존엄성. 그 따위 것에 대한 상상은 그친지 오래다.
분노의 독만 남아 휘청휘청.
나는 너가 무엇이 그리 이해가능하냐고 묻고싶다.
무엇이 그리 옳고 정의롭냐고 묻고싶다.
분노가 인간적이라는 그 이질적이고 배반스러운 일도 위로 안되는 말과
그 침묵과 말의 자간 사이로 뻐끔뻐끔거리며, 너희도 다를 바 없지 않느냐는-물론 추측이겠지만-냉소에 질린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무엇이 그리 분노스러우냐 묻고싶었겠지. 부끄럽지 않느냐 묻고싶었겠지.
이유를 모르겠지만 또 어떤 이유로 어떤 명목으로 너는 그 질문으로 괴로움과 부끄러움의 쳇바퀴를 스스로 돌고 있겠지.
눈물이 차올랐다.
너의 그 잘난 이해심이 너무나도 차갑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위로나 배려 구원 그런 빛 좋은 말따위는 접어뒀으면 차라리 편했으련만.
무엇보다도 그 냉소가. 그 이중성에 대한 비관은, 지쳐서 실망해서 진절머리치면서 집단을 바라보는 이의 시선과 똑 닮아서 나는 소름이 끼쳤다.
선거를 쥐고 있다는 이의 거만이라거나 아집일 수 있다.
그럼에도 당신의 정의감 또한 나는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