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같은 걸 꼭꼭 씹어 입으로 넘겨주면 좋겠다. 식도도 움직여주고 위도 장도 배설까지 모두 알아서.

그리고 나는 좋은 시도, 설운 소설와 그렁이는 사건들을 걸러낼 재간이 없으니 그대들이 모두 나를 소화시켜주시기를.

나의 희와 노와 애와 락을 책임 질 자신이 없으니 야트막한 소금물만큼의 얕기에 나를 잠기게 하련다.


무의미의 축제를 읽는다.

무-의미와 무-욕망의 얽혀진 고리를 찾으러, 혹은 파쇄하러.

바람을 쐬고싶다. 온전히 바람을 쐬는 일. 어디서 불어와 어디로 불어가는지 아찔하기만 한 그런 바람 속에서 말이다.

광안대교를 건너던 그 새벽과, 그 때의 일들과, 그 때의 마음들이 덧난다.


질문과 답과 고민들이 무릎도 없이 자꾸 쓰러진다.

일어서려는 사치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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